휴대폰을 음성통화 수단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 않지만 구석구석 살펴보면 어지간한 개인휴대단말기(PDA)나 게임기 못지 않은 기능이 숨겨져 있다. 이런 기능을 잘 알고 있으면 휴대폰 사용이 더욱 즐겁다. 새 휴대폰을 구입했을 때 구형 휴대폰에 입력돼 있는 전화번호 등을 쉽게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PC링크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PC와 휴대폰을 케이블로 연결,PC로 작성된 전화번호 등의 데이터를 휴대폰에 옮기거나 휴대폰의 데이터를 읽어들여 편집할 수도 있다. PC와 휴대폰이 연결된 상태에서 직접 전화를 걸거나 단문메시지 발송 등도 가능하다. 다만 케이블은 따로 사야 한다. 즉석에서 명함을 만들어 다른 사람의 단말기로 이를 전송할 수 있는 휴대폰도 있다. 이 기능을 갖춘 삼성 휴대폰의 경우 문자 메시지 아이콘을 누르고 숫자 2를 누른 다음 숫자 3을 눌러 명함작성이란 항목을 누르고 이름,휴대폰 번호,메모 입력후 확인을 누르면 '나만의 명함'을 친구 핸드폰으로 보낼 수 있다. 음성인식 기능도 유용하다. 미리 녹음한 음성만을 인식하는 음성 다이얼링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음성을 직접 인식해 전화번호 찾기 및 전화를 걸 수 있는 화자독립형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휴대폰도 있다. 예를 들어 사전에 '우리집'이란 음성을 미리 전화기에 녹음할 필요 없이 휴대폰 주소록에 저장된 이름을 음성으로 부르면 휴대폰이 이를 인식,자동 연결해준다. 동영상을 직접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사용하는 라이브 스크린 기능과 휴대폰 벨소리를 위해 별도로 제작된 음악이 아닌 가요 등의 원음 자체를 벨소리로 사용하는 기능도 인기다. 신용정보가 내장된 칩을 활용,휴대폰을 신용카드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서비스도 올해 크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 적외선 송수신(IrDA)도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가 지난해 5월 이후 출시한 대부분의 모델에 무선적외선 송수신 기능이 적용됐다. 이 기능이 부착된 휴대폰끼리는 서로 개인정보나 그룹전화번호부 등을 교환할 수 있다. IrDA기능이 있으면 휴대폰 교체시 이를 활용,간단히 전화번호부를 신규 단말기로 옮길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도 전화번호부를 주고 받는 것도 가능하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