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취업 준비단계부터 취업뒤 배치전환, 승진, 퇴직에 이르기까지 심한 성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가 여성개발원에 의뢰해 3월 현재 미취업 대졸자 남녀 각 200명과 근로자남녀 각 300명을 대상으로 '남녀고용차별 인식실태조사'를 벌여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취업 대졸여성의 경우 '남녀 차별이 심하다'고 느낀 비율이 졸업전에는 19.5%였으나 졸업뒤에는 38.5%로 높아졌다. 이는 학교 졸업 시점을 기준으로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차별 인식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여성 근로자의 경우 졸업전에는 '남녀 차별이 심하다'고 생각한 비율이 24.4%였으나 실제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비율이 40.1%로 상승했다. 면접과정에서 여성 지원자들은 결혼.출산 유무와 계획(47.4%), 결혼.출산이후 계속 취업 여부(42.3%), 커피심부름 등 가사관련 업무수행 가능 여부(27%)등 성차별적 질문을 여전히 많이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직장 여성들이 분야별로 '남녀 차별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모집.채용 53.7% ▲초임 책정 50.3% ▲호봉산정 42.3% ▲성과급과 인센티브 46% ▲직무배치 52% ▲승진기간 32.3% ▲정년규정 15.3% 등이었다. 반면 이같은 분야에서 '남녀 차별이 있다'고 응답한 남성 근로자의 비율은 전반적으로 여성 근로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노동부 이재흥 여성고용과장은 "졸업을 전후로 한 여대생들의 차별인식도 변화는 여성들의 어려운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며 "또한 차별에 대한 남녀 근로자간의 인식차이는 고용상의 남녀평등이 우리 사회의 남녀차별 문화의 개선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