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2일 국회 국정연설 이후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어서 통과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최근의 어려운 대내외 정세속에서 국익을 위해 이라크전 파병을 결정한 만큼 정치권이 통과에 협조해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청와대측은 1일 파병에 반대하는 여야 의원들에 대한 전방위 설득작업을 벌였고 민주당 지도부도 표단속에 나섰다. ◆찬성·반대파 움직임=청와대측은 이날 하루종일 문희상 비서실장을 비롯 수석과 보좌관을 동원,파병안 반대파 의원들을 적극 설득했다. 정대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당내 입장 유보파와 집중적으로 접촉하며 파병안 통과분위기 조성에 주력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파병결정은 고뇌에 찬 전략적인 판단"이라며 "국회에서 조속히 파병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 의원및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파병 반대파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파병반대 릴레이 농성을 계속하며 반전여론 확산을 시도했다. 이날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농성을 벌였고,2일에는 민주당 오영식 의원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전망=민주당은 2일 노 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이 끝난 직후 본회의에서 파병안을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연설 내용과 국민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3일 처리하자고 맞서고 있다. 노 대통령의 연설내용과 한나라당 의총 결과에 따라 2일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표결이 이뤄질 경우 일단 통과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의 상당수가 파병에 찬성하는 데다 당초 반대입장이 압도적이었던 민주당 분위기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대철 대표는 "당내 찬성의원들이 17∼18명에서 42∼43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재 반대입장을 밝힌 의원은 50여명이며 의료단만 파견하자는 수정안에 찬성하는 의원이 30여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