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암만 시내 알 마하타의 버스터미널.버스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이라크인들이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개시 이후 수천명에 달하는 요르단 거주 이라크인들이 바그다드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미국의 최첨단 무기를 맨몸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MBC가 3일 오후 7시20분 방송하는 '전쟁 리포트-우리는 이라크로 돌아간다'는 미국의 편향적인 전쟁보도에서 벗어나 제3국의 시각으로 전쟁을 조명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전쟁발발 후 이라크 주변국의 실상,전쟁의 참상과 전쟁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요르단에 거주하는 이라크인들은 긴장과 불안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품팔이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한 이라크인 남자는 아들과 함께 이라크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부인과 아이들이 이라크에 있다는 그는 "나 이외에 가족을 지킬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TV를 보고 더 이상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민간인 피해상황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 방송이 24시간 방송되는 식당.폭격으로 숨진 민간인 참상을 보고 아랍인들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분노에 가득 찬 그들은 "세계인은 이라크인들의 참상을 직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지지 입장을 표방했던 요르단의 한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이슬람 금요 대 예배일에 엄숙한 분위기로 코란을 외우던 요르단인들이 갑자기 일어섰다. 사원을 나와 모여든 사람만 3천여명.미국에 대한 그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취재진은 요르단에 남아 있는 한국반전평화팀도 만났다. 박기범 씨(동화작가)와 최혁 씨(사회운동가)는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 전쟁에 군을 보내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