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를 공략할 때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고 했는데 바람도 그중 하나다. 바람이 불면 경사지에서 샷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라.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불면 슬라이스 구질이,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불면 훅 구질이 나온다. 이를 감안해서 훅 구질의 경우 타깃보다 우측,슬라이스 구질은 타깃보다 좌측을 공략해야 한다. 바람이 세게 불면 경사도가 더 심해지는 것과 같다. 타깃보다 더 좌.우측을 보고 샷을 해야 한다. 앞바람이 불면 거리가 나지 않는다. 이 때 힘으로 볼을 멀리 보내려고 하면 더 안나간다. 특히 마음까지 조급해지면서 자칫 리듬을 잃어버리기 쉽다. 이 상황에서는 더욱 더 부드러운 샷을 해줘야 한다. 이에 따라 긴 클럽을 짧게 잡고 샷을 하는게 유리하다. 비가 올 때도 비슷하다. 땅이 질퍽거리기 때문에 디보트 자국을 깊게 내면 안된다. 이 때는 디보트 자국을 약하게 내면서 토핑성으로 볼을 걷어쳐야 한다. 볼을 스탠스 오른쪽으로 옮겨 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면 방향이 틀어질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비가 오면 클럽을 길게 잡으려고 하는데 오히려 짧게 잡고 쳐야 한다. 비가 올 경우에도 볼을 강하게 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디보트 자국이 더 깊게 파여 거리손실이 난다. 짧은 클럽을 택해 토핑성으로 볼을 치면 이를 피할 수 있다. 비오는 가운데 라운드를 할때는 여러개의 장갑,그리고 그립을 닦을 수건이 있어야 한다. 특히 헤드페이스에 물기가 있으면 그것을 닦은뒤 샷을 하도록 하라. 페이스면이 젖어 미끄러우면 미스샷이 나오기 쉽다. 또 흙이 묻어 있으면 반드시 털어낸뒤 샷을 해야 한다. 이는 퍼터도 마찬가지다. 퍼터 헤드에 모래가 조금만 묻어도 10야드 갈 거리가 5야드밖에 안가곤 한다. 그린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그린에서 볼이 스핀을 먹고 브레이크가 걸린 것처럼 서는 것을 봤을 것이다. 평소 샌드웨지로 어프로치할 때는 클럽헤드가 뉘어져 있다. 그러나 브레이크가 걸리는 일명 "ABS샷"은 클럽헤드를 세운다. 볼의 위치는 더욱 오른쪽으로 이동해 있다. 이 때 체중은 왼발에 둔다. 이 상태에서 다운블로로 샷을 하면 볼이 강하게 헤드에 맞는 것 같지만 그린에 가서 스핀을 먹으면서 별로 구르지 않게 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