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블릭스(74)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29일 미.영 연합군은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블릭스 단장은 이날 스웨덴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퇴각하는 이라크군이 한 병원에 남겨 놓은 3천여벌의 화학무기 보호용 방호복과 방독면에 대한 의문점은 아직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웨덴 출신의 블릭스 단장은 "이들 방호복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를금방 알 수 있으며 아마 그곳에 오랫동안 방치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강조하면서 "아무튼 연합군은 어떠한 WMD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미국이 말하는 소위 '명백한증거'나 최소한의 증거라도 발견해야 한다고 블릭스 단장은 강조했다. 블릭스 단장은 또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는 인상을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연합군은 이라크군을 과소평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오는 6월 사찰단장직을 사임하고 연구와 저술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톡홀름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