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년간의 주가를 분석해 보면 지금처럼 주가지수 550 수준일 때 1년 내에 30% 이상 주가가 오를 확률은 60%다(대한투신증권 분석). 지금 1억원을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경우 1년 안에 3천만원 이상을 벌 수 있는 확률이 60%나 된다는 얘기다. 물론 주가움직임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가정이 필요하지만 확률적으로만 보면 기대수익률이 18%(1억원*30%*60%)가 넘는 셈이다. 연4%대의 초저금리가 유지되는 현 상황에 비춰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주식투자가 단순히 확률게임이 될 수 없는 시시각각 변하는 투자환경때문이다.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언제 핵(核)카드를 들이밀지 모르는 북한 리스크,지속되는 세계경기 침체와 국내 가계부실의 문제 등은 과거 어느 때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이다. 전문가들은 "수익과 위험은 항상 반비례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겨야 할 때"라며 "무엇보다 자기 성향에 맞는 투자대상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손해 볼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추구하는,그리고 1년 정도의 여유로운 자금을 갖고 있는 투자자는 순수주식형(성장형)펀드나 인덱스(ETF포함)펀드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들 펀드가 보통 주가지수 상승률과 비슷한 수익률을 내기 때문이다. 단순히 1년 내에 지수 750정도까지만 올라도 30% 가량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식시장 전개에 관한 예측에 좀더 자신이 있는 투자자라면 선취수수료형 펀드를 활용해도 좋다. 선취수수료형은 환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펀드가입 시점에서 일정금액(보통 0.5~1%)을 먼저 수수료로 내는 상품이다. 언제든 환매가 자유롭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한 수익률에 도달하면 투자기간에 상관없이 재빨리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손해는 못 참는다=원금손실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여기는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비중이 30% 이하인 안정형펀드나 ELS(주가연계증권)펀드가 적합해 보인다. 특히 최근 잇따라 발매되는 ELS펀드는 채권투자와 장외옵션투자를 결합한 상품이다. 최악의 경우 원금만 건질 수 있지만 지수상승과 연동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LS펀드는 옵션을 활용해 상품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주가지수 수준에 따른 기대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설명을 받는 게 좋다. 현재 판매되는 상품들은 보통 1년 이내에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확정된 금리(보통 7~8%)를 지급하고 주가상승률이 정해진 수준 이내일 경우 그 상승률에 연동된 수익률을 보장하는 구조다. 티끌모아 태산=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다양한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일정한 목표수익률이 정해지고 그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수익을 고정하는 전환형펀드도 그 중 하나다. 전환형펀드도 주식편입 비중에 따라 전환기준 수익률과 전환목표기간이 다 다르다. 상승장에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수익을 고정시키려는 투자자는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전환형현드가 적합하지만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때는 일정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장기 소액투자자는 적립형펀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 상품은 은행 정기적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적립식펀드는 매입단가를 자연스럽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월 일정한 시점에 일정한 금액으로 주식을 산다면 주가가 쌀 때는 더 많은 수량을 사고 주가가 비쌀 때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을 사게 되기 때문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