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메릴린치등 세계 유수의 투신사가 운용하는 해외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글로벌 분식회계 MMF(머니마켓펀드) 대량 환매사태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해외펀드의 상대적인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펀드도 실적배당 상품이어서 자칫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따라서 무턱대고 가입하기 보다는 꼼꼼히 따져보고 난 다음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과거 수년간의 꾸준한 실적을 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해외펀드의 특징=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펀드를 만든 다음 이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그 결과를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상품이라는 점은 국내펀드와 똑같다. 차이점이라면 투자대상이 미국 유럽등 해외 유가증권이며 외화(달러등)로 바꿔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이 원화로 바꿔 손에 쥐는 실제 수익률은 환율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점이었다. 가령 가입당시 달러당 1천2백원의 환율이 돈을 찾을 때 1천1백원으로 떨어지면 앉은 자리에서 8.33%의 손실을 보게된다는 것이다. 물론 가입후 환율이 오르면 이익이다. 이같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씨티은행등은 오는 4월11까지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고개들에게 가입과 동시에 "선물환계약"을 체결한다. 이 경우 약2%의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시티은행은 설명했다. 어떤 상품이 있나=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펀드는 채권형이 주종을 이룬다. 피델리티 메릴린치 템플턴 슈로더 UBS 푸르덴셜등 모두 세계 굴지의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상품이다. 피델리티의 "미 달러화채권 펀드"는 미국의 회사채(57%)와 국채(39%)등에 투자한다. 1990년에 설정돼 연평균 7.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금리를 6차례 올렸던 1999년(-1.4%)을 제외하곤 마이너스 수익을 낸 적이 없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유에스 거버먼트 펀드"는 미국 정부가 보증한 주택저당채권에 1백%투자한다. 미국 국채와 안정성이 비슷하지만 수익률은 다소 높은게 장점이다. 1991년 설정이후 연평균 5.17%의 수익율을 냈다. 메릴린치의 "미국 달러화 글로벌펀드"는 유럽(43%) 일본(25%) 미국(20%)등 선진국의 우량채권에 90%가량 투자한다. 설정후 15년간 연평균 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슈로더의 "이머징마켓채권퍼드"는 멕시코 폴란드 남아프리카등 신흥시장의 국채에 투자하는 고위험고수익형 펀드다. 1997년이후 연평균 15.7%의 수익률을 올렸다. 제일투자증권이 미국 푸르덴셜그룹과 독점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푸르메리카 하이일드펀드"도 신용등급이 다소 떨어지는 미국의 회사채에 투자,고수익을 겨냥하는 상품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