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사장 이억수)가 베트남 남부바리아 붕타우 남부 해상에 위치한 11-2광구의 천연가스 상업생산을 선언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1992년부터 LG, 현대 등 국내 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탐사작업을 벌인 끝에 대형가스전을 발견한 11-2광구에서 오는 2005년부터 천연가스를 상업생산, 베트남 현지업체들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11-2광구의 운영권자인 석유공사는 하루 2천600t의 천연가스를 생산,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을 통해 향후 23년 동안 베트남전력공사(EVN)에 발전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석유공사는 3억 달러를 투자해 1만3천700t 규모의 해상플랫폼 등 해상가스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성훈 석유공사 베트남 지사장은 "천연가스 판매를 통해 모두 26억달러의 매출과 3억 달러의 순익이 기대된다"면서 "베트남은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돼 값싸고 깨끗한 전력에너지원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같은 지사의 정문현 부장도 "해외에서 발견한 천연가스는 운반 상의 어려움 때문에 통상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다행히 베트남이 바리우붕타우 지역의 공단에 푸마 가스발전소를 건설하기 시작한 데다 작년 12월 23일 석유공사와 페트로베트남 사이에 가스판매 기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내수판매의 길이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리아 붕타우 해상에서 남쪽으로 280㎞ 떨어진 11-2광구는 특히 매장량이 1천800만t으로 동해에서 발견한 가스전보다 4배 이상이 더 큰 것으로,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이 모두 한국기업체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자원 탐사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정부장은 덧붙였다. 한편 석유공사는 베트남에서 11-2광구 외에도 15-1광구(바리아 붕타우 남동쪽 50㎞해상) 및 16-2광구(바리아 붕타우 80㎞해상)의 석유탐사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페트로베트남, 미국의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프랑스의 지오페트로(GeoPetro)등과 공동참여한 15-1광구(매장량 5억9천만배럴)에서는 오는 11월부터 원유가 생산될 예정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