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7일 대표회동을 갖고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을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파병반대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적극 벌여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반전·평화 의원 모임'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간담회를 열어 본회의 표결에 앞서 전원위원회를 개최,동의안을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반전 의원들은 파병안의 처리를 반드시 저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본회의가 강행될 경우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전세력 세결집 행보=전원위 소집을 위한 서명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동의안 반대를 위한 분위기 확산에 주력했다. 반전 의원 32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파병안에 동의할 어떤 이유나 근거도 갖고 있지 않지만 부결시켜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고 주장했다. 반전의원들은 이날 여야 의원 60명으로부터 전원위원회 개최 서명을 받았고,10여명으로부터 지지를 약속받았다. 이들은 본회의가 강행될 경우 의사진행발언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파병안 처리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행 국회법은 "국회의장이 개회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서조항을 두고 있는 상태여서 전원위원회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까지 국회 전원위원회가 열린 적은 없다. ◆지도부 움직임=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파병안을 조기에 처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박 대행은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데서 한걸음 더나가 국민을 직접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표결에 앞서 당내 이견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반대파 의원들과의 개별접촉을 통해 의사진행을 방해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는 등 진무작업을 벌였다. 최명헌 장태완 의원 등 일부 의원은 파병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 ................................................................... [ 전원위원회란 ] 지난 2000년 국회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된 제도로,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상임위 성격의 회의. 주요 의안에 대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68명)의 요구가 있을 경우 개회될 수 있으며 이틀동안 하루 2시간 이내로 열린다. 국회의원 5분의 1 이상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수정안을 낼 수도 있다.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한다. 다만 국회법은 '국회의장이 여야 총무의 동의를 얻어 개회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서조항을 두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