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업계 현안뿐 아니라 정보기술(IT)산업 전체를 좀더 포괄하는 방향으로 연구원의 역할을 확대할 생각입니다.이를 위해 순수 IT분야 외에도 경영 정책 행정분야의 전문가들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내달 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으로 취임하는 이주헌 한국외대 경영정보대학원 교수(49)는 KISDI의 역할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IT 자문기구인 헌정포럼 대표를 지낸 인연으로 KISDI를 맡게 됐다. 이 신임 원장은 "업계의 긴급 현안을 연구하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가 먹고 살 신산업 발굴과 정부의 IT 국정과제를 지원하는 정책 선도기능에 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유선과 무선의 통합,통신과 방송의 융합 등 급변하는 기술 환경변화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술의 결합 및 융합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런 기술 융합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생각입니다." 그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현상에 대해 "현재 서로 다른 부처 산하의 위원회가 관리·감독을 하고 있는데 이를 한 울타리 안에서 공생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규제정책에 대해서는 "IT산업 규제는 업체간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린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규제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