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점에서 향후 환율을 전망할 때 가장 큰 변수는 이라크전쟁이다.


전쟁의 조기종결 여부가 환율 등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환전문가들은 전쟁 초기엔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이다가 단기전 양상이 뚜렷해지면 다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급등세를 보여온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론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환율은 지난 1월29일 1천1백68원으로 바닥을 찍었다가 이후 점차 상승,지난 21일 현재 1천2백47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라크전이란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대로 북핵문제가 또다시 대두되면서 한국의 국가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도 환율하락을 가로막아 경쟁국에 비해 환율하락폭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상준 한미은행 딜러는 "전쟁이 곧 미국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에 한동안 달러약세가 예상되지만 원화는 엔화나 유로화의 강세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라크전이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이란 징후가 나타나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최영진 외환은행 대리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을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전쟁 이후 미국은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달러약세를 유도할 개연성이 높고 전쟁비용 분담비율도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놓은 "미.이라크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도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1천2백20~1천2백50원 수준에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IEP는 또 미국경제가 <>전쟁 불안감 해소 <>정부지출 확대 <>소비.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하반기부터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점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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