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1천8백억원이 넘은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됐다. 종합주가지수의 급락세를 저지하는 역할을 해냈다. 대규모 프로그램 유입은 약세장이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1천8백52억원(차익 1천3백68억원,비차익 4백8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 김규형 차장은 "방향성 투자를 하는 개인과 외국인은 보유중인 선물 매도 포지션 정리를 위해 선물 환매수에 나섰다"며 "지수의 추가 하락에 대비해 선물 신규 매도를 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이라크전황에 따라 반등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차장은 "지수가 크게 떨어졌지만 베이시스(선물가격에서 KOSPI200을 뺀 값)가 보합권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규모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한 것도 이같은 매매패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봉원길 선임연구원은 "선물 대신 옵션을 이용한 합성선물매도(콜옵션 매도+풋옵션 매수)와 함께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도 이날 상당한 금액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이라크전황에 따라 단기간에 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기세력이 콜옵션 매수에 나서면서 콜옵션 고평가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김 차장은 "전황이라는 외부 재료에 따라 급등락하는 현물 시장의 변동을 선물시장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당분간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측면에서 이날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는 현물지수가 더 하락할 때보다는 반등할 경우에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