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해 평화염원 걷기 명상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는 틱낫한 스님이 TV에 출연한다. KBS 1TV가 오는 27일 오후 10시에 방송하는 "TV,책을 말하다"가 그 프로그램이다. 베트남 출신의 틱낫한 스님은 프랑스 남부 보르도에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를 설립하고 서양인들에게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로움을 찾을 수 있는 수행 방법을 설파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시청 앞 로댕갤러리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의 공개 녹화장에서 틱낫한스님은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여러분이 타인에 행한 것은 반드시 여러분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다른 국가에 폭탄을 투하하면 여러분 자신에,그리고 자국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셈입니다. 이는 저의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그는 미국이 타국과 대화를 추구하고 타국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테러를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북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틱낫한스님은 주민은 굶주리는데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역시 명상을 통해 내면을 성찰하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틱낫한 스님은 이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문제의 근본에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북한의 행동이 '두려움'에 기인한 것임을 이해하면 우리는 더 이상 북한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부드러운 대화를 통해 북한에게 한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