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전화설전을 벌였다. 부시와 푸틴대통령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전화통화에서 이라크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지원 여부 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을 보였다고 백악관과 크렘린궁이 동시에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대변인은 양 정상의 통화가 끝난뒤 "우리는 러시아가 이라크에 지원과 협조를 하고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영연합군을 곤경에 빠뜨릴지도 모르는 무기판매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최근 미군의 전투기 및 미사일의 유도를 위한 위성신호 교란 장비와 탱크저격용미사일, 야간조명용 안경 등을 이라크에 공급해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무기들이 이라크전에서 사용되고있는지는 확인되지않았지만 이라크군이 이를 창고에 넣어두라고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전날 미군의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미군의 전자유도장비를 교란시키기 위한 장비를 이라크에 제공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무기지원사실을 부인하고 오히려 미국이 이라크에서 양민들을 큰 재앙에 몰아넣고있다고 비난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크렘린궁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인구 120만명의 이라크 제2도시 바스라를 포위해 주민들이 식수부족 등으로 큰 재앙을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은 국제적십자사의 발표를 인용, "바스라의 민간인들이 직면한 재앙을 해결하는 것이 미국이 해야할 선결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런 설전에 대해 "두 정상은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분명 해소돼야할 문제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모스크바.AFP=연합뉴스)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