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연합군이 넘치는 이라크 포로들을 수용하지 못해 휴전협상을 벌이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상 전투 3일만에 전의를 상실한 이라크군이 집단 투항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23일 "이라크군이 초반부터 집단 항복을 해오자 연합군이 반색은 커녕 오히려 당황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곳곳에서 투항을 막기 위한 '휴전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 지휘부로 하여금 이라크군을 통제토록 하는 것이 이들을 포로 수용소에 잡아두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라크 남부에 있는 이라크 보병 51사단의 사령관과 부사령관을 포함한 부대원 8천여명이 집단 투항했다고 미 국방부는 22일 밝혔다. 미군 제3보병사단 관계자도 이라크군 제11사단의 수천명 병사가 유프라테스강 인근에서 미군과 마주친 뒤 항복했다고 전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