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4.4'..4398cc V8엔진 '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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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4.4는 말그대로 럭셔리 SUV다.
SUV의 "롤스로이스"라는 명성이 딱 어울린다.
"레인지로버4.4의 경쟁차종은 다른 4륜구동 차량이 아닌 세계 유명메이커의 최고급 세단이 될 것"이란 귀띔이 빈말은 아니다.
조개 모양의 후드,수평 분리형 뒤꽁무니,수직형 앞모양은 기존 레인지로버의 모습을 그대로 빼어닮았으나 하이테크 디자인의 독특한 헤드라이트는 다분히 미래지향적이다.
실내는 전통적인 호두나무로,대시보드는 크롬으로 장식돼 있으며 무선 핸드셋이 있는 전화시스템과 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패키지는 첨단SUV의 전형임을 웅변한다.
차체는 멀리서 보면 아담한 사이즈로 착시현상을 일으키나 다가갈수록 위엄있고 견고한 성곽을 연상케 한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길고 높기 때문일 것이다.
시동을 걸기 위해 운전석에 오르거나 어린아이와 여성이 뒷좌석에 올라 자리잡기가 버거울 정도로 높지만 일단 승차에 "성공"하면 럭셔리 SUV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차체가 길고 높은만큼 실내 공간은 넓어 불편함을 극복하고 승차한 보람을 준다.
운전석의 시야는 확트이고 뒷좌석에 앉은 가족들의 불평은 어느새 사라진다.
앞좌석을 맘껏 뒤로 물려도 뒷좌석 레그룸의 공간은 충분하다.
볼멘소리가 끼여들 곳이 없다.
온로드에서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가볍게 속도를 낸다.
오프로드에서는 뛰어난 등판능력이 돋보인다.
2.5t 무게의 거구가 2백85마력의 힘을 내는 4천3백98cc V8엔진을 심장으로 장착한 까닭이다.
특히 상시 4륜구동인데다 일체형 섀시에 일체형 차체여서 급커버에서도 불안하게 기우뚱거리지 않는다.
깊이 패인 진흙탕을 만나는 오프로드에서 스위치 하나로 지상고를 어느 정도 높이거나 낮출 수 있어 그만이다.
내리막길 주행안전 스위치도 눈에 띈다.
1억4천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러우나 가격만큼의 만족감을 주니 어쩌랴.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