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화 등 4백28개 상장 등록사들이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대부분 원만하게 끝났지만 두산 한글과컴퓨터 등 몇몇 업체는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두산의 주주총회는 참여연대와 회사측이 BW를 놓고 긴장된 토론을 벌였다. 참여연대는 지난 99년 발행한 1억달러짜리 BW 문제를 '경영 투명성'과 연관시켜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참여연대는 김상조 경제센터소장 등 3명이 참석,△주식가치 희석이 예상되는데도 발행주식의 25%에 달하는 BW를 발행했으며 △해외발행이라고 허위공시했고 △옵션계약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회사측을 추궁했다. 두산측은 자금확보 차원에서 BW를 발행했으며 당시 관행 등을 따랐다고 답변했다. 이날 주총은 개회 직후 한 주주가 영업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하자고 제안하면서부터 소란스러워졌다. 참여연대측이 이에 강력 반발했고,일부 소액주주가 찬동하면서 결국 구두보고로 진행됐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글과컴퓨터는 재무제표를 표 대결로 승인하는 등 전임 사장인 김근씨측과 류한웅 현 대표이사 간의 충돌이 빚어졌다. 여기에 노조와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선 프라임산업측도 가세,격전이 치러졌다. 이날 의장으로 나선 류한웅 대표가 서툰 한국어로 간단한 인사말을 마친 뒤 김진 이사에게 진행을 맡기면서부터 소란이 시작됐다. 소액주주의 위임장을 받아 주주자격으로 참석한 고승덕 변호사는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아야 하고 유고시에만 차순위자가 진행을 맡을 수 있다"며 김진 이사의 진행을 저지했다. 그러나 류 대표는 주총장을 퇴장하고 김 이사가 의장을 대신했다. 이날 한글과컴퓨터 주총은 임원 보수한도 축소를 제외한 모든 안건을 표결로 처리하는 기록을 남겼다. 임원 보수한도를 9억원에서 7억원으로 축소하려는 회사안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6억원으로 내릴 것을 요구했다. ○…INI스틸은 주총에서 자사주 매입소각규모를 늘려달라는 소액주주의 요구를 수용,매입소각규모를 1천1백50만주에서 1천7백50만주로 늘리기로 했다. 이날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주주중시경영을 위해 자사주매입과 소각규모를 늘려 주식가치를 높여달라고 요구하자 이를 회사측이 받아들였다. ○…가스공사는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허남훈 전 환경부장관 등 거물급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주식소각 및 중간배당제도 신설 등에 관한 정관 변경건을 승인받았다. ○…코스닥등록기업인 이수페타시스는 이날 주총에서 거래소이전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엔씨소프트는 창업자 중 한 명인 송재경 부사장이 퇴사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