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하나銀 주가하락 영향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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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증권 김용규 사장은 20일 "현재 상품주식 계정으로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 주식 9백41만주(4.76%)를 오는 4월부터 투자유가증권 계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동원증권은 하나은행 주식평가손익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은행의 주가 변동이 동원증권 손익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된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동원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은행 인수나 업무제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하나은행 주식은 이런 전략적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예상치 못한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와 이에 따른 하나은행 주가 급락으로 올해 흑자를 낼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최근 급락했던 하나은행 주가가 3월말까지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가 올해 실적의 관건이다.
하나은행 주식 평가손실을 제외할 경우 이번 회계연도에 동원증권은 6백억∼7백억원의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은행 주식을 투자유가증권으로 재분류하게 되면 동원증권은 내년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지.
"증권사 인수는 동원증권보다 규모가 큰 곳을 대상으로 할 때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등 여러 조건을 만족시키는 대형사가 현재는 없다.
동원증권은 타사 인수보다 금융지주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은행을 인수하거나 제휴관계를 보다 공고히 함으로써 상품공동판매 정보공유 등에 나서는 것도 대형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쪽이 한정된 재원으로 보다 효율적인 대형화를 꾀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동원증권 주가가 자산가치 등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주주 입장에서 저평가된 요인은 두가지다.
첫째 자산규모에 비해 상품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은행 주식에 대한 회계처리 계정을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다.
나머지 상품 주식들은 철저한 내재가치 분석을 통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에만 투자함으로써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있다.
향후 일부 상품 주식은 선물과 옵션을 이용해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다.
둘째는 지점확장 등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무리하게 지점을 늘려왔던 다른 증권사들이 증시 침체로 점포망을 줄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수적인 전략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회사에 득이 되고 있다."
-향후 경영전략은.
"동원증권은 현재 수익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매 위탁수수료 비중을 3년 후 40%대로 줄이는 대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상품 판매 등 자산관리서비스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직원교육 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허가를 받은 장외파생상품을 위주로 기업금융(IB)부문에서 주도권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