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들이 고객들의 펀드(수익증권) 환매요구로 돈을 내주면서 미매각수익증권을 떠안는 행위가 펀드환매 규정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환매사태가 진정되면 규정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어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감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현금화되지 않은 수익증권을 상품유가증권으로 대신 떠안고 고객에게 투자자금을 환매해주고 있어 미매각 수익증권이 급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IMF 외환위기 이후 펀드가 해지돼 편입된 채권 등이 현금화될 경우에만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도록 펀드환매 규정이 바뀌었다"면서 "증권사가 자체 자금 등으로 돈을 물어주고 미매각수익증권을 떠안는 행위는 현행 규정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미매각수익증권 잔고는 SK글로벌의 분식회계 발표 이후 3천7백억원 늘어난 9천2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4천8백64억원)보다 85.6% 늘었다. 삼성증권에선 그동안 1조9천억원이 환매됐다. LG투자증권도 SK글로벌 사태 이후 1조7천억원이 환매됐다. 이 증권사는 고객신뢰확보와 서비스차원에서 고객의 환매요구를 대부분 들어주면서 환매가 집중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