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공략,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무선통신·영상감시기기 전문업체인 유니모테크놀로지㈜ 정진현 사장(40)은 "한국을 대표하는 휴대폰이 '애니콜'이라면 무전기분야에서는 '유니모'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며 비전을 밝혔다. 지난 71년 국제전자공업㈜이란 이름으로 출발,무전기와 CCTV카메라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유니모테크놀로지는 산업용 무전기를 국산화해 국내 최고의 무전기 생산업체로 발돋움했다. 모토로라 맥슨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와의 경쟁 속에서도 국내 무전기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CCTV 분야에서도 세계 6위에 이르는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업체중 가장 많은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최대 경쟁력은 기술입니다.지난 31년간 무선통신·영상감시기기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며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문별 경쟁력 높이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정 사장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 2000년 취임한 정 사장은 방위산업체의 특성상 현실에 안주하기 쉬운 분위기를 바꾸고,그동안 누적돼 온 회사의 부실 요소를 떨쳐내는 등 경영혁신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적자원의 개발을 위해 지식경영을 도입,사원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각종 세미나와 스터디모임을 지원하고 칭찬릴레이제를 도입하는 등 건강한 기업문화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투명한 경영과 도덕성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는 그는 무차입 경영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 기술력을 앞세워 무선통신기기 사업 확대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지능형교통시스템(ITS),웹카메라·AF카메라 등 새로운 첨단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해외시장 마케팅도 중국을 거점으로 한 아시아와 남미,중동 등지로 넓혀갈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얼굴은 매출 같은 외형이 아니고 제품입니다.세계적인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할 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