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이 전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는 한국 증시 및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유가하락과 각국의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단기적인 '전쟁랠리'도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와 북한 핵문제, 분식회계 여파 및 카드채 부실문제 등 불안요소가 남아 있어 주가는 제한적인 반등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전쟁랠리' 기대감 =종합주가지수 600선 부근이 '상승 한계치'로 예상됐다. 삼성증권 김종국 부장은 "전쟁 이전에는 주가가 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다가 전쟁발발 후에는 6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난 뒤 미국과 ECB(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등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 오는 4월까지 단기랠리가 이어져 600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그러나 "단기반등 이후 경제지표 악화로 주가가 다시 전 저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면서 "본격 상승세는 3.4분기 중반에서 4.4분기 초반 사이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은 북한핵 위기고조 등 새로운 불확실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서 "전쟁으로 인한 주가 반등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정태욱 상무는 전쟁 전 500∼550, 전쟁 후 500∼600선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 전쟁 이후 변수 =북한 핵문제가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유가와 SK글로벌 분식회계여파, 카드채 부실문제, 테러 가능성 등도 주요 변수에 포함됐다. 대신증권 김 실장은 "북한 핵문제와 함께 SK글로벌에 이어 다른 기업에서 분식회계문제가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정 상무는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여파와 한.미간 정책 불협화음, 북한 핵 등은 국내 증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유가 하락은 플러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김 부장은 "이라크전쟁 기간중 SK 사태는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카드채 부실도 금융시장의 전면적인 불안으로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북핵 문제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