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난조에 빠졌던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뒤늦게 첫 승을 신고했다.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2 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8-1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애너하임전 이후 11일 만에 등판한 박찬호는 1회초 첫 타자 테렌스 롱에게 초구 홈런을 두들겨 맞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LA 다저스 시절 전담 포수였던 채드 크루터와 이적 이후 처음 짝을 이룬 박찬호는 이때부터 3명의 타자를 범퇴시키며 1회를 넘겼고 5회초 2사 뒤 롭머헤이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텍사스는 0-1로 뒤진 3회에 루벤 시에라의 3점 홈런 등 집중 8안타로 8점을 뽑아 8-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는 6회가 끝난 뒤 폭우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박찬호에게 시범경기 첫 승을 안겼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범경기 3경기 등판 만에 모처럼 에이스의 위력을 회복하며 21.21까지 치솟았던 방어율을 11.57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박찬호가 31일로 예정된 애너하임과의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설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텍사스의 마운드 불안을 최대 약점으로 지적하면서 박찬호보다 이스마엘 발데스가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제5선발을 노리는 김선우(25)는 이날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1안타 1실점으로 처리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