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가 많은 국가나 지역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로 외식업과 숙박업의 발달을 들 수 있다. 기념품과 선물산업의 비중 또한 크다. 필리핀 태국과 함께 동남아시아 3대 관광 국가의 하나인 말레이시아도 이에 해당한다. 특히 고무 진주 주석 등 천연 자원이 풍부한 말레이시아가 고유 자원을 이용해 만든 수공예 기념품이나 생활용품은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6월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말레이시아 최대 기념품 및 판촉물 전시회인 "말레이시아 국제 판촉물전(Malaysia International Gift & Premium 2003)"은 좋은 볼거리다. 말레이시아는 국가경제 개발공사를 설립해 새로운 경제 정책(NEP)을 도입하며 기간 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는 가운데 판촉물이나 홍보물 산업도 함께 발전하고 있어 이 전시회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전시업체 "탑 레퓨테 말레이시아"가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 째다. 지난 해에는 65개 기업이 참가했고 20여개국에서 6천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가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그 규모가 3배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태국 홍콩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2백여개 업체가 참가를 신청했다. 주최측은 30여개국에서 1만2천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콸라룸푸르의 PWTC(푸트라무역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판촉물류 뿐만 아니라 완구류 게임 엽서 조명 액세서리 문구 등도 선보이게 된다. 특히 인체에 무해하고 부식이 되지 않아 식료품 공업장치와 의학용 용기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주석 제품의 경우 그 생산지가 세계적으로 매우 제한적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세계 40%의 통조림 통에는 말레이시아산 주석이 도금되어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전시예정 품목 중 관심을 끄는 또 하나는 바로 말레이시아 고유 염색기술인 "바틱(Batik)"이다. 자바어로 납염이라는 뜻을 가진 이 염색 기법은 특유의 정교함과 다양한 문양,아름다운 색상으로 의복이나 생활용품에 쓰이고 있다. 또 예술적 가치가 높아 이미 전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염색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판촉물 및 생활용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의 프로젝트 디렉터인 캐서린 웡은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3배나 커진 만큼 실속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최대 무역관련 단체인 마트레이드와 싱가포르의 판촉물 협회가 이번 전시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수공예 협회인 "페르바다난 케마후안 크라프탄간 말레이시아"와 지방개발국인 "케멘트리안 팜바구난 루아 반다르 말레이시아"도 직접 전시회에 참가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