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진작가 민병헌(48)의 작품은 항상 여운을 간직하고 있다.


"풍경" "잡초" "인체" 시리즈 등 기존 작품들은 형상을 아스라하게 담아 고요한 명상의 세계로 유도하는 추상 흑백사진들이다.


민씨는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갖고 있는 16번째 개인전에 신작인 "안개" "Flow"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안개"연작은 경기도 앙평의 남한강변 풍경을 촬영한 작품이다.


자욱한 안개속에 아련히 드러나는 전원풍경,호수,나무와 들판이 희미하게 드러나는 화면은 시적 깊이를 더해준다.


빛도 원근법도 없는 온통 회색조의 세계다.


"Flow" 연작은 흐르는 개울물의 표면을 클로즈업한 대형 사진작이다.


섬세하게 현상된 이미지들은 역으로 추상적 시각 효과를 자아낸다.


민씨는 "자유롭게 사물을 바라볼때 사물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눈'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한다.


민씨는 디지털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작업으로 "손 맛"을 내는 작가다.


그래서 섬세하게 프린하는 기술이 탁월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최근 미국의 산타페에 있는 사진전문화랑인 "포토 아이"와 전속계약을 맺고 내년에 이 곳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4월 4일까지.(02)511-0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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