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국내 외화자금 확보를 위해 외화관련 신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17일부터 높은 금리로 단기 여유자금을 맡길 수 있는 'CHB 외화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외화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롭지만 금리가 현재 연 0.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단 하루만 맡겨도 금리를 지급한다. 최저 가입액은 10만달러다. 미국 달러 뿐만 아니라 유로, 파운드, 엔 등 4대 통화를 모두 맡길 수 있다. 국내에선 조흥은행 외에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이 외화MMDA를 판매중이다. 하나은행도 다음달중 외화관련 파생상품을 내놓기로 하고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또 외화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화예금 금리도 올리고 있다. 농협은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한시적으로 외화 정기예금에 대해 최고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3∼6개월은 0.3%,6∼9개월은 0.4%, 9개월 이상은 0.5%포인트씩 가산해 준다. 이에 따라 고객이 농협에서 9개월짜리 외화예금을 들면 연 1.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도 최근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0.03∼0.05%포인트씩 일괄 인상했다. 3개월짜리 달러예금은 기존 연 1.23%에서 1.28%로, 6개월짜리는 기존 연 1.28%에서 1.31%로 각각 올렸다. 하나은행은 외화예금 금리를 0.05∼1.0%포인트 올려 적용하고 있다. 고객이 달러를 3개월이상 6개월 미만 맡길 경우 연 1.18%, 6개월 이상 1년 미만 예치하면 연 1.26%를 각각 받게 된다. 신한은행도 각 영업점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외화예금 금리를 평균 0.1∼2%포인트 올리도록 했다. 신한은행의 외화예금 금리는 1년짜리의 경우 현재 연 1.4∼1.5%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은 총 1백39억7천만달러로 작년말(1백24억3천만달러)보다 15억4천만달러(12.4%) 늘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