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분식회계 파문을 겪고 있는 SK글로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내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SK글로벌 사장실 홍보팀 표상희씨(27)가 그 주인공. 수많은 수상경력과 한국신기록을 보유했던 표씨는 지난 96년 경북대 생물학과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한 뒤 운동을 자제하고 학업에 몰두했다. 집안에 사업하는 어른들이 많아 기업에 호감을 갖게 됐고 결국 올 1월2일 평소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SK글로벌에 입사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뿐이었고 분식회계 사태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리둥절했지만 표씨는 이내 마음을 굳게 먹었다. 가장 먼저 출근해 하루 일정을 챙기면서 신문스크랩을 하고 스스로 온갖 궂은 일을 찾아내 척척 해치운다. 눈코 뜰새없는 일과 속에서도 틈틈이 선배?동기들과 e메일이나 직접 토론을 통해 회사의 회생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힘들어 하는 동료를 격려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동료들은 활력넘치는 표씨를 보면 홍보팀은 물론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도 절로 힘을 얻게 된다고 전했다. 표씨는 "힘들면 운동할 때 수없이 맞았던 고비를 생각한다"며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회사가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