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매력과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필리핀.다른 동남아 관광지에 비해 비행 시간이 짧다는 지리적 이점 외에도 시시각각 색채가 변하는 산호초 해안이 아름다워 오래 전부터 신혼여행지로 유명해졌다. 특히 보라카이,세부,민다나오 등의 섬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고급 리조트단지가 조성돼 있어 최적의 허니문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7천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군도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 작은 섬 보라카이는 유난히 맑은 바다가 눈에 띄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앙골 마을과 블로복 사이에 펼쳐진 화이트비치는 아시아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해변이다. 화이트비치는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쓸리며 입자가 고와진 산호가루가 백사장을 메우고 있다.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은 속이 훤히 내다보이는 에머랄드빛 물속에 가득해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 등의 해양스포가 유명하다. 바로 이곳에 프라이데이스 리조트를 비롯해 1백여 개의 리조트들이 밀집해 있다. 화이트비치에는 3개의 보트 선착장이 있는데,이 지역이 '센트럴 보라카이'로 불린다. 보라카이의 많은 상점과 술집,음식점들이 센트럴 보라카이를 중심으로 조성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프라이데이스 리조트는 화이트비치에서 가장 길고 한적한 북쪽 끝에 위치해 있다. 시설과 규묘도 다른 리조트에 비해 돋보이며,주말에는 이국의 낭만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필리핀 전통무용과 음악을 감상하면서 야외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객실은 16개의 디럭스 룸을 포함해 17개의 프리미엄 룸이 있다. 리조트 안에는 보라카이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이 있으며,이곳에서 전통 필리핀 요리와 유럽이나 미국식,아시아 등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저녁시간에는 현지 가수들이 여흥을 북돋아 준다. 보라카이에서 아래쪽의 네그로스와 보홀섬 사이에 있는 세부섬은 비사얀 제도의 최고 관광명소로 유명하며,이곳의 세부시티는 필리핀 제2의 도시이자 마젤란이 처음 상륙한 곳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스페인 식민지였던 흔적을 지금도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의 풀크라 리조트는 아름다운 자연속의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으로 세련미와 서비스가 돋보인다. 객실이 독립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마치 투숙객이 왕이 된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게 풀크라의 매력이다. 풀크라 내에는 다양한 식당이 있어서 매일 메뉴를 바꿔가며 즐길 수 있다. 벤투스라는 메인 레스토랑에서는 전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며 오푸스 레스토랑은 저녁시간에 유럽과 아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필리핀 군도에서 두 번째로 큰 민다나오 섬의 중심인 디바오시 남쪽에는 사말섬이 있는데,이곳에는 펄팜 비치리조트가 있다. 펄팜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진주 양식장에서 그 이름을 지은 곳으로,일본의 진주회사인 미끼모토사가 필리핀 서해 바다인 술라해에서 진주를 채취해 이곳에서 상품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에 내놓으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섬 전체는 녹색 수림으로 덮여 있고 물가에는 리조트 방갈로 시설들이 이국적인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펄 팜에서 바라보는 자연환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푸르스름하게 수평선에 섬들이 늘어서 있으며,흰 구름이 흐르는 하늘빛은 바다에 투영되어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찾기 힘들 정도다. 펄 팜 리조트 객실은 만다야 객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객실이 수상에 건설되어 있다. 객실의 난간에서 아래를 보면 열대어들이 헤엄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해양 스포츠센터에는 스노클링 외에도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호비켓에 커다란 흰 돛을 달고 푸른 바다를 항해하다가 환상적인 술루해의 일몰을 보며 리조트로 귀환할 때면 수 천 마리의 바다제비들이 붉게 물든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글=정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