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기업들이 국제자본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올 들어 2개월간 러시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국제자본시장을 통해 유치한 자금은 2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금액은 작년 한햇동안 러시아 기업들이 해외기채로 끌어들인 자금의 3분2에 해당하는 것으로,올 러시아기업들의 국제자금 유치액이 1백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FT는 세계최대 가스업체 가즈프롬과 튀멘석유 등 50여개 러시아기업들이 현재 해외기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가즈프롬은 올 해외기채 목표액을 당초의 12억5천만달러에서 17억5천만달러로 대폭 늘렸다. 이처럼 러시아기업들의 해외기채가 국제투자자들의 인기를 끄는 것은 국내 경기호전으로 실적이 향상된데다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기업투명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기호황으로 재정이 튼튼해진 러시아정부가 해외에서 국채발행을 중단하자 러시아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외국자본이 정부국채 대신 러시아회사채로 몰리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인기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기채 금리(수익률)도 하락,미국 국채와의 금리차(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 오는 2007년이 만기인 튀멘 및 가즈프롬의 해외기채 금리의 경우 올해 초 0.1% 포인트이던 금리차가 지금은 0.08% 포인트도 채 안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