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고성장세가 꺾였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불경기 한파,이라크전 위기,지하철 참사 등이 겹치면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4∼5월 '봄 특수'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류공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위스키 판매량은 25만8백68상자(9ℓ 상자 기준)에 그쳤다.


이는 전달인 1월의 37만8천7백67상자에 비해 무려 29.6%나 줄어든 양이다.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2.6% 감소했다.


위스키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불경기로 기업과 개인이 씀씀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주판매처인 업소마다 접대 손님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불황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미국·이라크간 전쟁 위기 고조와 대구 지하철 참사도 위스키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술 자제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됐다.


진로발렌타인스 유호성 과장은 "매년 2월부터 3월 사이 위스키 판매량은 하강곡선을 그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의 경우 국내 불경기 심화 등 좋지 않은 여건이 많아 감소폭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분위기가 봄철 특수 시즌인 4∼5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에 따른 고유가대책으로 심야 영업시간을 제한할 경우엔 '직격탄'을 맞아 위스키 판매량이 월 10만상자대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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