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이 잇따른 '부적절한 언행'으로 곤경에 빠졌다. 이 총장은 지난 7일 "대선때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으면서 100대 기업을 다 돌았고 당 후원금을 모았다"고 말해 후원금 규모와 투명성 시비를 초래한데 이어 10일에는 SK 그룹 검찰수사에 대한 `외압전화'의 장본인으로 밝혀졌다. 이 총장은 SK 수사와 관련,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수사의 속도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대선당시 대기업들을 상대로 한 후원금 모금을 총괄해 일각에선 `보은차원에서 전화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곧바로 철저한 경위규명을 촉구한데 이어 이 총장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등 정치쟁점화에 나서자 민주당은 이번 파문이 향후 정국운영에 부담을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선당시 당내 입지가 약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일편단심으로 지지하면서 선대위 중심 인물로 부상, 지난해말부터 사무총장직을 맡아온 이 총장은 법조인출신답게 합리적이고 온건하다는 평을 듣지만 정에 약하고 `다소 튀어 말실수가 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전화를 한 것이 아니다"며 "(내 행동에 대한) 평가는 언론이 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재선의원은 "수사압력이나 청탁보다는 우리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의견제시였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걱정스럽다"며 여론의 추이를 주목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