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기수 파괴' 인사안으로 촉발된 검찰의 집단 반발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검사들과 공개토론까지 하게 되면서 곧 단행될 검찰 간부 인사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이번주로 예상되는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틀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법무 장관에 사시 23회 강금실 변호사가 취임했고 법무 차관에는 사시 17회인 정상명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이 내정돼 어느 정도의 서열 파괴는 불가피하다. 지난 6일 검찰에 전달된 법무부의 '인사지침'에는 사시 14,15회에서 1명씩,사시 16회에서 2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하고,사시 22회 검사장 발탁 등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이렇게 되면 사시 13,14회의 퇴진 압박이 예상된다. 이미 퇴진한 김각영 검찰총장의 사시 12회 동기 3명과 13회 1명을 포함,10명 안팎의 검사장 사퇴가 예상된다. 우선 김 총장의 동기 3명 등이 퇴진함으로써 공석이 된 고검장(대전고검장 공석)은 5자리다. 여기에 사시 14∼16회 4명이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법무부가 14∼16회 검사장 승진자 4명 중 2명에 대해 교체를 검토 중이어서 변수가 있다. 당초 발탁 대상자는 사시 14회 J검사장,15회 K검사장,16회 Y·L검사장 등으로 전해졌다. 또한 법무 차관에 명노승 현 차관(사시 13회)보다 4기수나 아래인 사시 17회 정상명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이 내정돼 법무부 내 검사장급 4자리도 변화가 예상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국장과 법무실장,기획관리실장,보호국장 등 법무부 내 검사장급 4자리는 현직 인사들보다 아래 기수인 사시 17,18회가 주로 배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간부는 사시 18회 일부까지로 구성돼 있다. 사시 12회 김각영 검찰총장 밑으로 고검장·검사장은 모두 40명이다. 이중 15회 이상은 24명.따라서 16회 일부가 고검장으로 승진하면 15회 이상 고검장 누락자의 거취가 주목된다. 이들이 사표를 내면 인사폭은 훨씬 커진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