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7일 미국의 1월 소비자신용 총액은 전달에 비해 1백32억달러(연율 9.2%) 증가한 1조7천3백8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1년11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소비자신용이란 자동차대출 신용카드대출 가계수표 등 개인의 신용대출을 합한 것이다. 단 주택 등 부동산담보대출은 제외된다. 작년 4분기말 부동산담보대출이 6조5백30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 개인부채 총액은 7조7천9백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월 소비자신용이 급증한 것은 미국의 소비부문이 여전히 위축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입을 통해 소비를 늘렸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이효근 수석연구원은 "하지만 연간 소비자신용 월평균 증가액이 200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빚을 통한 소비활동은 앞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