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큰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파생금융상품을 금융시장의 '대량살상용 시한폭탄'으로 비유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파생금융상품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며 "이는 몇몇 딜러들에 의해 거래가 이뤄지는 '신용위기의 집중'때문"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또 주가가 3년이나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촌평,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증시에서 선물과 옵션 등의 파생상품이 현물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난 지도 오래다. 최근엔 아예 파생상품시장이 주가를 들었다 놨다 한다. 시장 위험이 고조되면서 파생상품에 '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시한도 정해지지 않은 '시한폭탄'에 체중을 싣는 모습처럼 보인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