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할인점 홈플러스가 6일부터 1천개 인기 품목의 판매가격을 평균 10% 이상 내린다. 이에 대해 신세계 이마트가 "같은 품목으로 확인되는 즉시 가격을 내려 홈플러스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팔겠다"고 밝혀 할인점간 가격전쟁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마트도 조만간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다.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6일부터 전국 22개 점포에서 1천개의 '장바구니 상품' 가격을 5∼48%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품목을 인하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일시적인 가격할인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한 번 내린 가격은 계속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인하되는 품목은 가공식품 5백70개,생활용품 3백개,의류 1백개,신선식품 10개 등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1천5백90원에 판매되던 코카콜라 푸우 1.5ℓ의 경우 30.8% 인하된 1천1백원에,홈플러스 팬티형기저귀(대형)는 10.9% 내린 1만3천8백90원에 판매된다. 자사 브랜드(PB) 의류인 '라이프웨이' 체크남방은 할인폭이 40.8%에 이른다. 이 사장은 "올해 1천개 품목의 가격을 우선 인하하고 단계적으로 대상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경쟁사들이 가격을 따라서 내릴 경우 추가로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인점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파격적인 가격 인하 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경쟁 관계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그랜드마트 등도 즉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시 중인 '최저가격신고 보상제'에 따라 해당 품목의 가격이 6일부터 자동적으로 인하된다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동일 상권(5㎞) 내 경쟁점포에서 판매되는 상품 가격이 더 싸다는 고객들의 신고가 들어오면 5천원권 상품권을 제공하고 가격을 바로 내리는 것이 최저가격신고 보상제의 핵심"이라며 "동일 품목이라면 무조건 홈플러스보다 싸게 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6일부터 바이어들이 시장조사를 실시,홈플러스가 인하한 가격보다 최대 10% 값을 내리기로 했다. 그랜드마트는 다음주 최저가격 보상 폭을 종전 2배에서 3배로 확대키로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