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유엔 2차결의안의 표결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다음주 중 이라크 공격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4일 일제히 보도했다. NBC ABC 등 주요 TV들은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명 가능성이 모두 희박해졌다며 다음주가 이라크 공격을 위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이날 독일 RTL 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음주 매우 중대한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유엔 2차결의안은 유용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다음 주말인 14,15일께 대이라크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NBC TV는 다음주엔 중동지역에 파견된 병력이 30만명으로 늘어나며,터키의 군사기지 제공 여부와 관계 없이 미군의 개전준비는 끝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관영 TV에서 대독한 이슬람력(歷) 신년 메시지를 통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 이를 반드시 격퇴하겠다며 이라크와 아랍권을 향해 성전을 촉구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