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증시'] (上) 개인 투자자들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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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작년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의 수준을 나타내는 PER(주가수익비율)도 지난 2001년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시장을 떠받치던 개인투자자의 거래규모도 크게 줄어들어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마디로 주식값은 떨어지지만 싸다고 해서 사는 사람이 없는 썰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지난 4일까지 거래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조5천8백억원에 그쳤다.
작년 하루평균(3조4백억원)의 절반수준이다.
거래량은 5억9천만주로 작년(8억5천만주)에 비해 31.0% 감소했다.
코스닥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거래대금은 하루평균 8천7백억원에 그쳐 작년에 비해 27.7% 줄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5천5백억원으로 연중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개미군단의 거래비중이 크게 줄었다.
거래소시장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거래비중은 지난 1월 60.2%, 2월 61.8%에 그쳤다.
작년 1월엔 76.6%를 차지했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급감한 셈이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이기도 하다.
개미군단의 비중 축소는 시장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PER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거래소와 코스닥기업 4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예상 PER가 지난달 6.41배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1년 4월(6.33배)이후 최저다.
또 93년이후 국내 증시 PER 평균치인 12.4배의 절반수준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오현석 과장은 "주가는 떨어지지만 사는 사람이 없는 패닉상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