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남자골프 '1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타이거 우즈(28·미국)와 어니 엘스(34·남아공)가 같은 편이 돼 이벤트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IMG는 올해 우즈와 엘스를 한 팀으로 묶어 필 미켈슨(33·미국)-세르히오 가르시아(23·스페인)조와 겨루게 하는 'TV중계용'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5일 외신들이 전했다. 우즈와 엘스,가르시아는 오는 7월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산타페의 브리지스골프장에서 열릴 이 대회에 참가 의사를 이미 밝혔고,미켈슨만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 이벤트가 성사되면 높은 시청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우즈와 엘스가 맞대결을 하진 않지만 두 선수가 현재 세계 랭킹 1,2위인 데다 미켈슨(세계랭킹 3위)도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대회장소가 우즈와 미켈슨이 자란 샌디에이고 인근이고,우즈가 이 이벤트에서 유일하게 가르시아(세계랭킹 8위)한테만 패한 적이 있다는 점도 이벤트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회는 베스트볼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같은 편의 두 선수가 각자 볼로 플레이,그중 좋은 스코어를 그 홀의 팀스코어로 채택해 홀별로 승부를 가르는 방식이다. 99년부터 IMG가 미ABC방송과 함께 주관해온 이 대회는 해마다 우즈를 비롯한 당대 최정상급 선수들을 출전시켜 인기를 끌어왔다. 대회장소 이름을 따 '빅혼의 결투'로 불리기도 하는 이 이벤트에는 애니카 소렌스탐-캐리 웹,잭 니클로스-리 트레비노가 우즈의 상대로 나왔었다. 그러나 3년전 우즈가 가르시아한테 진 뒤 시청률이 다소 떨어졌다고 한다. 한편 IMG는 우즈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한 팀으로 편성해 캐나다출신의 친구사이인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제왕' 웨인 그레츠키 팀과 맞붙게 하는 대항전도 검토했으나 ABC방송이 '대회가 너무 흥미위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