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의 법정관리 신청을 계기로 은행들이 후발 통신업체에 대한 여신한도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산업은행은 통신업종을 '특별 산업'으로 분류해 여신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후발 통신업체들에 대한 여신지원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두루넷에 대한 금융권 총 여신은 5천5백20억원이며 이중 산업은행 여신이 2천9백6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두루넷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산은이 쌓을 충당금 규모는 최소 1천5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건용 산은 총재는 "1998년 이후 벤처열풍으로 신규 설비투자를 크게 늘렸던 통신업체들이 과당경쟁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두루넷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지난 1월과 2월중 벌어들인 영업이익 6백억원을 고스란히 충당금으로 쌓아야 할 상황"이라고 통신업체에 대한 여신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후발 통신업체들을 선별해 특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2001년 8월 두루넷을 특별관리기업으로 정해 여신을 당시 1백30억원에서 5억원으로 크게 줄였다"며 "다른 후발 통신업체들에 대해서도 선별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신용도가 낮은 후발 통신업체들에 대해 여신을 지속적으로 줄여왔으며 앞으로도 이들 업체에 대해선 특별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