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회가 미군 주둔을 거부하는 결정을 내린데 따른 여파로 터키 증시와 리라화(貨)가 3일 동반 폭락했다. 압둘라 굴 터키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자국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확신한다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의회 결정 이후 터키 경제에 짙은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터키는 현재 IMF의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받고 있다. 터키 증시 주요 지표인 IMKB-100 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불과 몇 분만에 11.3%(1,311포인트) 급락해 10,263을 기록하고 있다. 의회 표결 전인 지난 28일 종가는11,574였다. 시장분석가들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심리적 저지선인 1만선이 곧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라화도 이날 환시에서 유로화와 달러화에 대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터키는 미군 주둔을 허용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약 60억달러의 지원금을 받을 수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회의 주둔 거부 결정으로 지원 약속이 불투명해짐에 따라당분간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굴 총리는 의회의 결정이 IMF의 지원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IMF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굴 총리는 "의회의 행동과 IMF를 연계해 생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비상상황에는 응급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탄불.앙카라 AFP.A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