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복표사업인 '스포츠토토'가 폐지될 전망이다. 사업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종인 이사장은 28일 "토토 발행을 재개하기 위한 투자유치 방안이 무산돼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면서 "사업 폐지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스포츠토토의 부채비율 규제 폐지와 감자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 재개 방안을 놓고 스포츠토토, 조흥은행 등과 협의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토토측에 지난 27일까지 사업 재개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지만 시간을 더 달라는 답변만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공단은 스포츠토토측에 사업 해지를 통보키로 하는 한편 수익을 보증한 조흥은행을 상대로 1천5백98억원을 지급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공단은 또 스포츠토토 발매 기기 2천4백여대의 경우 발매 중단으로 인해 중소사업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국민은행측과 협의, 최근 인기가 높은 로또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스포츠토토는 2001년 10월 축구와 농구 경기의 결과를 맞힐 경우 당첨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시작됐으나 과도한 초기 투자와 매출 부진이 겹치면서 부도를 냈고 운영자 선정과 관련한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10월부터는 발매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