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인터넷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전방에 대형 확성기를 추가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남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인터넷은 국가보안법이 무력화된 특별 공간", "인터넷 게시판은 항일 유격대가 다루던 총과 같은 무기"라며 한국 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려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거나 다른 관련 사이트를 이용해 10∼20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노동신문과 한국민족민주전선 보도 원문을 인터넷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주한미군 철수, 핵 관련 주장, 이라크전 반대 등 반전평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보안법 폐지와 징병제 반대, 통일 대통령으로 김정일 위원장 추대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 전방 확성기 방송을 통해 1백7개 지역에서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최장 15시간 대남 방송을 하고, 지난해 말에는 도라산역 주변 경의선 공사 현장 북측 전방에 격자형 스피커 20개를 추가 설치했다. 북한은 심리전의 전체 논조에서 대남 비방을 자제하되 우상화와 위장평화를 선전하고 민족 정서를 자극해 김정일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면서 미국을 비방하는 방식에 치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