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오 TCL 등 중국 토종 휴대폰브랜드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39%로 끌어올리는 대약진을 하고 있다. IBM이 장악하던 중국 PC시장을 롄샹이 탈환한 것처럼 휴대폰시장에서도 중국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신식산업부(정보산업부)가 23일 발표한 중국 휴대폰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휴대폰은 6천8백16만대였으며,이 가운데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39.07%에 달했다. 2000년만 해도 중국 브랜드 시장점유율은 11.39%에 불과했다. 1999년 9개 중국업체들이 휴대폰 생산에 나선 지 4년여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이다. 특히 중국 브랜드 중 1위 업체인 닝보보다오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기록,모토로라(27.5%) 노키아(16.6%)에 이어 3강에 진입했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은 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외국 업체들과 달리 해외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신속히 내놓은 결과로 분석된다. 닝보보다오의 경우 한국의 LG전자와 세원텔레콤,대만의 벤큐,프랑스의 사겜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보다오는 지난해 20개 신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한달에 최소 2개의 신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시장이 과잉공급 양상을 띠면서 닝보보다오 등 일부 업체들은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