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은 20일 지하철 방화 참사와 관련해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관계자들의 과실과 직무유기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불이 났는데도 종합사령실이 1080호 전동차를 중앙로역으로 진입토록 한 사실 등을 밝혀내고 책임 소재를 가려 관련자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경찰은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관계자 등 1백8명을 조사한 결과 불이 난 1079호와 반대편 1080호 전동차 모두 문이 열려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1080호 열차 기관사 최모씨(39)와 종합사령실 직원 사이에 오간 무전내용 녹음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오전 9시55분부터 59분까지 차량 이동이나 승객 대피를 둘러싸고 오락가락해 결정적인 대피 시기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2분여 뒤인 18일 오전 9시55분에 종합사령실 운전사령이 "중앙로역에 진입시 조심해 운전해 들어가라.지금 화재가 발생했다"며 진입을 허락한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최씨와 종합사령실 직원 등을 포함해 지하철공사 관계자 10여명을 불러 정확한 교신내용을 파악하는 한편 최씨가 사고 당시 사령실 관계자에게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했다는 부분과 사고 이후 상사에게 사고내용을 보고했다는 부분 등 엇갈리는 진술에 대해서도 사실규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용의자 김대한씨(56)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신경원·하인식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