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엘컴텍은 신규사업 진출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전자레인지용 고압콘덴서(HVC)였다. 한성엘컴텍은 이 부문에서 1백% 자동화설비를 바탕으로 전세계 시장의 4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레인지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선데다 2001년 하반기 이후 콘덴서 공급물량 증가로 인한 단가 하락으로 이 부문의 마진율이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성엘컴텍은 2001년 양산체제에 들어간 무기EL(Electro Luminescence)을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무기EL은 휴대폰 액정화면의 발광체로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 회사가 생산을 시작하기 전까지 국내 무기EL 수요업체들은 필요한 물량을 수입에 의존해 왔었다. 한성엘컴텍의 무기EL 매출은 2001년6월 월10억원을 넘기면서 급신장을 거듭했다. 작년 상반기엔 월평균 매출이 25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작년 7월부터는 신규라인을 증설,월 5백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고성장·고수익성을 갖춘 휴대폰 부품업체로 변신하게 됐다. 2001년 콘덴서부문과 정보통신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62%와 38%였지만 지난해 3분기말엔 43%와 57%로 바뀌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2001년말 9.1%에서 작년 3분기에 14.4%로 높아진 것도 이같은 사업비중 변화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업계 일각에서 무기EL시장의 향후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키패드용 EL,컬러휴대폰용 BLU,이미지센서 등 여타 신규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한성엘컴텍이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부품 전문업체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는 대목이다. 현대증권 차진호 선임연구원은 "신규사업의 매출 가시화는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휴대폰의 '2C화'(컬러화 카메라화)가 예상외로 빠르게 진전되면서 올 2분기 중에는 신규사업부문에 대해 메이저 업체와 납품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도철환 연구원은 "한성엘컴텍의 현재 사업구조 변화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올해도 작년에 이어 50% 이상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