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철처럼 튀어오른 주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수급이 호전되던 와중에 미·이라크전쟁 리스크가 줄어든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전쟁이 발발하는 시점이 매수타이밍이라는 진단을 내린 그들이다. 게다가 이라크전쟁은 종결된 게 아니라 지연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온당하다. 경기호전을 낙관할 단서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시장의 체온이 급작스럽게 올라간 이유는 무엇일까. 장안의 한 고수는 "시장참가자들이 현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있다"고 해석한다. 기관이 엉거주춤한 자세의 매도차익거래 잔고를 풀면서 대규모 프로그램매수세를 보인 게 단적인 예다. 전쟁리스크에 과민반응한 점을 반성하면서 '주가수준'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것.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