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편을 봐야 전체 내용을 알 수 있는 '드라마형 CF'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드라마형 CF는 15초 안에 담을 수 없는 자세한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다음편 내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도할 수 있어 광고 효과도 높다. 대표적인 드라마형 CF로 KTF의 이동통신서비스 핌 광고를 꼽을 수 있다. 이 광고에는 '32억원짜리 빅모델' 서태지가 나온다. 새로 제작된 '눈물편'은 런칭 광고였던 '귀국편'의 내용과 바로 연결된다. 귀국편은 서태지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팬들이 반겨줄 것이라고 생각한 서태지.하지만 그에겐 달걀 세례가 퍼부어진다. '놀라게 할 수 없다면 나타나지도 마라'는 멘트와 함께.후속 '눈물편'은 여성 팬이 서태지를 휴대폰 화면으로 지켜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녀는 서태지가 봉변을 당하자 눈물을 흘린다. 동서식품의 맥심 광고도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냈다. 작년 말에 나온 광고 두 편은 이국땅 체코 프라하에서 옛 연인을 만난 남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새로 나온 '재회편'은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다시 받아들이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롯데칠성의 갈증 해소음료 2%부족할때 광고도 드라마 CF로 분류된다. 현재 TV에는 지하철역에서 남녀가 다투는 내용의 광고가 방영되고 있다. 여자는 '사랑이 밥먹여줘'라며 절규하고 남자는 '거짓말하는 것들은 사랑할 자격도 없다'고 맞받아친다. 그런데 광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인터넷 광고까지 봐야 한다. 전말은 이렇다. 남자친구보다 먼저 취직한 여자가 장래성 없는 남자친구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난다. 이 장면을 목격한 남자친구는 사랑보다 현실을 택한 애인을 원망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