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반대한다' .. 같은 제목 책 나란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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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반전(反戰) 메시지를 담은 두 권의 책이 "전쟁에 반대한다"라는 같은 제목으로 나란히 출간됐다.
한 권은 실천적인 지식인의 표상으로 손꼽히는 노암 촘스키와 반전그룹 "애로우"의 공동 창설자인 밀란 레이가 썼고(신현승 외 옮김,산해,1만3천원) 또 하나는 하워드 진 보스턴 대 명예교수가 쓴 책(유강은 옮김,이후,1만3천원)이다.
촘스키와 레이의 책은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대(對)이라크 전쟁을 '명분이 없는 불법'으로 규정한다.
석유로 대변되는 중동지역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탐욕이 전쟁의 진짜 이유라는 것.그러면서 저자들은 '부시의 불장난을 막아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이렇게 제시한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설은 근거가 없으므로 증거 없는 응징에 반대한다.
후세인과 알 카에다는 무관하다.
전쟁은 2천3백만 이라크 국민에게 대재앙이다.
미국의 공격은 이라크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미국을 지지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구역부터 짓이겨 놓을 것이다.
어떤 명분이 있더라도 전쟁은 불법이다.
이라크 전쟁은 중동지역 전체를 위협하므로 분노하는 중동을 존중하라.군과 국민도 전쟁에 반대한다."
하워드 진의 책은 제2차 세계대전과 리비아 베트남 코소보 유고슬라비아 이라크 전쟁 등 지금까지 미국이 개입하거나 일으킨 전쟁을 살피면서 미국의 위선을 고발한다.
그는 "대량 살상무기들을 전세계 곳곳의 포악한 정부들에 공급한 것은 다름아닌 우리 자신의 정부"라며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공급한 거대한 양의 무기가 동티모르인들을 집단 학살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1945년 이후 40년 동안 1백50차례의 전쟁이 일어나 2천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우리가 원한다면,그렇게 행동하기만 한다면,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호소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