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브라질의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을 지휘했던 명장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포르투갈)이 함께 수모를 당했다. 브라질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벌어진 친선경기에서 호나우두를 비롯한 월드컵 멤버 7명을 내세웠지만 중국의 필사적인 방어에 막혀 0-0 무승부를 기록,'삼바 축구'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호나우두는 전반 초반 상대 수비수의 강력한 태클로 다리를 다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나갔고 호나우디뉴와 히바우두 등도 중국의 거친 수비에 신경질적으로 반응,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아리에 한 중국 감독은 지난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중국에 0-4 참패를 안긴 브라질을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예상 밖의 무승부를 연출함으로써 좋은 출발을 보였다. 또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우승컵을 안긴 뒤 포르투갈의 지휘봉을 잡은 스콜라리 감독도 13일 열린 이탈리아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포르투갈은 후반 17분 이탈리아의 베르나르도 코라디에게 결승골을 허용,0-1로 졌다. 이날 '빅매치' 중 하나였던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41분 조반니반 브롱크호스타가 25m짜리 중거리슛을 골로 연결한 네덜란드가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월드컵 8강에서 한국에 패해 감독을 교체했던 스페인은 천재 스트라이커 라울이 2골을 뽑아낸 데 힘입어 월드컵 준우승팀 독일을 3-1로 제치고 '무적함대'의 부활을 선언했다. 런던에서는 17세 1백11일의 나이로 대표팀에 발탁됐던 '축구 신동' 웨인 루니가 잉글랜드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17세 2백53일)을 1백24년 만에 경신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전반 17분 호주의 토니 포포비치와 42분 해리 캐월에게 잇따라 골을 내줘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동구의 강호 체코는 '아트 사커'의 프랑스를 2-0으로 누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체코는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 등 호화 멤버가 버티고 있는 프랑스를 맞아 골키퍼의 선방과 즈데넥 그리게라(전반 7분),말란 바로스(후반 17분)의 골을 묶어 대어를 낚았다. 한편 움베르토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모로코는 월드컵 8강 돌풍의 주역 세네갈을 1-0으로 눌렀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