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올해도 연인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초콜릿 판매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콜릿을 주는 날'로 변질된 밸런타인데이의 본래 의미를 되찾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밸런타인데이 수혜자인 남성도 초콜릿 못지 않게 장미꽃 카드 등 다양한 선물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사랑의 엽서 쓰기 운동 확산 =서울YMCA는 12일 서울 종로2가 YMCA회관 앞에서 청소년들에게 밸런타인데이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려주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서 서울YMCA는 밸런타인데이의 유래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설명하고 대안으로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의 엽서 쓰기, 사랑의 양초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서울YMCA 청소년사업부 강혁 간사(28)는"밸런타인데이가 청소년 문화의 한 현상으로 자리잡은 이상 추방운동보다는 앞으로 건전한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과 수도권내 대학생들로 구성된 한국대학생 대중문화감시단은 밸런타인데이를 단순히 연인에게 초콜릿을 주는 식의 감각적이고 일회적 사랑을 표현하는 행사에서 벗어나자는 취지 아래 지난 97년부터 '캔들데이(candle day)'행사를 펼쳐 왔다. 특히 올해는 주위 사람들과 어려운 이웃을 다시 둘러봄으로써 헌신적 사랑을 상징하는 밸런타인데이의 원래 의미를 되살리자는 뜻에서 처음으로 '촛불상'을 제정해 시상했다. ◆ '초콜릿'보다 '키스'를 =이날 D백화점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응답자 1백65명중 24.9%인 41명이 받고 싶은 선물로 '키스'를 꼽아 '초콜릿'이라는 응답자 37명(22.4%)보다 많았다. 남성들은 이어 장미꽃과 카드(14.6%), 액세서리(14.6%), 나이트클럽(6.7%) 등의 순으로 밸런타인데이 선물 또는 이벤트를 희망했다. 반면 여성 응답자 7백55명중 48.8%가 주고싶은 선물로 초콜릿을 꼽아 대조를 보였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